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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산국악당&서울돈화문국악당, 5월 축제서울남산국악당과 서울돈화문국악당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남산소리극축제’와 ‘돈화문음악극축제’를 개최한다. 국악 전문 공연장인 양 국악당은 소리극과 음악극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와 신규 관객 개발을 위해 우수한 작품을 시민에게 선보인다. 서울남산국악당 ‘남산소리극축제’는 오는 5월 8일부터 18일까지 총 6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소리극축제는 2회를 맞이해 여성서사를 주제로 진행된다. 크라운해태홀에서 5월 8일 이화소리의 ‘솔의 기억’을 시작으로 11일 창작하는 타루의 ‘정수정전’을, 14일은 사부작당의 ‘청비와 쓰담 특공대’, 마지막 18일에는 방탄철가방의 ‘배달의 신이 된 여자 배달순’을 선보인다. 또한 올해 처음 시도되는 한옥공연은 야외마당에서 진행되며 9일 김수미의 ‘유관순 열사가’, 16일 우리소리 모색의 ‘별에서 온 편지 김학순 歌이’가 진행된다. 남산소리극축제의 최용석 예술감독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우는 그녀들을 보며 희망과 용기를 얻기 바라며, 작년보다 많은 작품과 수준 높은 소리극을 선보이게 되니 많은 관람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돈화문국악당 ‘돈화문음악극축제’는 오는 5월 18일부터 26일까지 2개의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2022년부터 시작된 음악극 축제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광대생각의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도마뱀’이 5월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며, 5월 25~26일은 국립민속국악원의 ‘강강숲에 떨어진 달님’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외에도 국악당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공연 시작 전에 두 작품의 주요 소재인 줄타기와 강강술래를 활용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전통문화 전반에 걸친 예술적 소양을 키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을 대상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부스를 함께 운영해 가족 간의 유대와 추억을 쌓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서울남산국악당과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서울시의 국악 전문 공연장으로 국악의 발전화 활성화를 위해 프로그램의 기획, 운영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양 국악당이 협력해 공동으로 제작한 한국즉흥음악축제를 2월 개최했으며, 지속적으로 프로그램 공동기획 및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양 국악당 자체 티켓 시스템 운영을 통해 패키지 티켓 운영, 국악 전문 예매 시스템 확립 등을 추진했다. 앞으로도 양 국악당은 상호 협력을 통해 우수 국악 프로그램을 지속 제공할 계획이다. 남산소리극축제와 돈화문음악극축제의 자세한 내용은 양 국악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를 통해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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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대상에 이소영씨'소리의 고장' 전라도 남원시는 제51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에서 판소리 명창부 이소영(40·서울) 씨가 영예의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씨는 전날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대회에서 춘향가의 '이도령과 춘향이 이별하는 대목'을 열창해 총점 541.9점(심사위원 점수, 청중평가단 점수)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영자 심사위원장은 "매우 어려운 이별가 대목을 노련미 있게 잘 처리했다"면서 "소리 맛을 제대로 구현할 줄 아는 명창"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씨는 이번 수상으로 상금 5000만원을 받으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이 씨는 부친 권유로 10살 때 판소리에 입문해 이후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와 중앙대 음악극과를 졸업했으며 임방울국악제 최우수상, 대한민국 남도민요경창대회 국무총리상 등의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전수자이기도 하다. 이씨는 "이별가를 가르쳐주신 분이 이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던 스승 김차경 명창이어서 더욱 감격스럽다"며 "판소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명창이 되겠다"고 말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전수자이기도 하다. 이씨는 "오늘이 돌아가신 아버지 49제인데 참석도 못하면서까지 준비했던 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워낙 판소리를 좋아하셨던 아버지에게 큰 선물을 드린 것 같아 너무 기쁘다"면서 "앞으로 공력을 더 쌓아서 저희 스승(선생)님들처럼 판소리의 우수성, 탁월성을 널리 알리는 명창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 판소리(명창부) ▲대상 이소영(대통령상) ▲최우수상 한단영(전북특별자치도지사상) ▲우수상 박수현(남원시장상) ▲장려상 노은주(춘향제전위원장상) ◇ 판소리(일반부) ▲대상 송다빈(국무총리상) ▲최우수상 김수민(전북특별자치도지사상) ▲우수상 남승은(남원시장상) ▲장려상 김건희(춘향제전위원장상) ◇ 무용(일반부) ▲대상 김한샘(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최우수상 문다솜(남원시장상) ▲우수상 김나연(춘향제전위원장상) ▲장려상 강길령(춘향국악대전 대회장상) ◇ 기악관악(일반부) ▲대상 박성빈(국회의장상) ▲최우수상 문다솜(남원시장상) ▲우수상 김나연(춘향제전위원장상) ▲장려상 강길령(춘향국악대전 대회장상) ◇ 기악현악․병창(일반부) ▲대상 서의철(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최우수상 박지원(남원시장상) ▲우수상 조재영(춘향제전위원장상) ▲장려상 백진선(춘향국악대전 대회장상) 학생부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 판소리 학생(고등부) ▲대상 김은재(교육부장관상) ▲최우수상 이현진(전북특별자치도지사상) ▲우수상 정우연(남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 ▲장려상 이소원, 박시언, 박보은, 안희주, 변서빈(춘향제전위원장상) ◇ 판소리 학생(중등부) ▲대상 김선재(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상) ▲최우수상 정윤영(남원시의회의장상) ▲우수상 한나예(남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 ▲장려상 최은우, 전서은, 홍가연, 김가온, 홍정우(춘향제전위원장상) ◇ 판소리 학생(초등부) ▲대상 정유찬(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상) ▲최우수상 김지유(남원시의회의장상) ▲우수상 변서영(남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 ▲장려상 이지안, 권별, 구민정, 강아라, 김하랑(춘향제전위원장상) ◇ 무용(학생부) ▲대상 양수린(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상) ▲최우수상 최지윤(국립민속국악원장상) ▲우수상 박지민(남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 ▲장려상 구민지, 윤채민, 김지은, 정은희, 유연재(춘향국악대전 대회장상) ◇ 기악관악(학생부) ▲대상 송라경(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상) ▲최우수상 서준표(국립민속국악원장상) ▲우수상 임윤우(남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 ▲장려상 김형준, 김민규, 김려은, 최예슬, 맹은진(춘향국악대전 대회장상) ◇ 기악현악․병창(학생부) ▲대상 최예진(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상) ▲최우수상 이예빈(국립민속국악원장상) ▲우수상 박다희(남원교육지원청교육장상) ▲장려상 이주원, 유현서, 배소현, 이채은, 강규명(춘향국악대전 대회장상) 군이다. 50년 전통의 춘향국악대전은 매년 춘향제 기간에 전북 남원에서 개최되고 있다. 제1회 장원을 차지한 조상현 명창을 비롯해 성창순, 최승희, 김영자, 남해성, 안숙선 등의 유명 소리꾼을 배출한 우리나라 최고 권위의 명인·명창 등용문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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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제6회 2024 판놀음 별별창극'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제6회 2024 판놀음 별별창극'을 25일, 29일, 6월 1일(토), 6월 8일(토)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국립민속국악원의 창극 특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창극 작품을 통해 전통 판 문화를 부활시키고 문화적 다양성을 확대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공연은 네 차례에 걸쳐 다양한 창극 작품을 선보인다. 5월 25일에는 소리뮤지컬 '이도'(연출 박선옥)를, 5월 29일에는 가족연희극 '용을 쫓는 사냥꾼'(연출 박헌용)을 만날 수 있다. 이어서 6월 1일에는 판소리음악극 '정조가-어떤 왕 이야기'(연출 박정봉), 6월 8일에는 판소리음악극 'SHE: 그녀들의 이야기'(연출 승은)가 공연될 예정이다. 5. 25.(토) 오후 3시 선보이는 소리 뮤지컬<이도> 세종의 위대한 업적 뒤에 가려져 미쳐 보이지 않았던 인간 이도의 고뇌. 이도는 밤마다 아버지 이방원이 나오는 악몽을 꾼다. 아버지가 칼로 일군 조선에서 어떠한 왕이 될 것인가를 고민한다. 글을 몰라 억울한 일을 겪는 백성의 사연을 듣게 된 이도. 그 길로 저잣거리에 나가 자신이 찾아 헤매던 팔딱팔딱 살아있는 말을 듣게 되지만 글이 없어 고통받는 백성의 모습을 목격하고 절망하게 된다. 이도는 백성들을 위한 한글 차제를 서두르는데 또다시 꿈에 나온 아버지가 이도를 꾸짖는다. 아버지는 글을 알게 된 백성이 왕권에 도전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도는 이에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어느새 왕의 아들이 아닌 온전한 왕이 된 자신의 두려움과 마주한다. 왕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 백성을 힘으로 누를 것이냐, 백성과 힘을 나눌 것이냐. 새로운 조선은 이도의 손끝에서 만들어질 것인가. 백성들은 칼 대신 마음을 내미는 이전과 다른 왕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도> 이야기를 통해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와 그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 사회에 숨어있는 신분에서의 평등한 관계, 가족 간의 사랑과 화목 등 시대를 초월한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5. 29.(수) 오후 1시 30분 가족 연희극<용을 쫓는 사냥꾼> 용을 잡아 큰 부자가 되려는 사냥꾼들과 능청스러운 용의 속고 속이는 황당 모험기. 옛날 어느 평온한 마을에 사냥꾼들이 들이닥친다. 스무 명이 넘는 자식을 키우고자, 장가갈 밑천을 마련하고자, 노부모와 늦둥이 동생을 부양항고자, 서당을 나와도 일할 곳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각자의 사연을 지닌 주인공들이 아무도 잡지 못한 용을 잡아 부자가 되어 팔자를 고쳐보겠다며 용을 찾으러 떠난다. 용이 산다는 마을에 도착한 사냥꾼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조롱당하며 용을 찾는다. 그러던 중 한 친절한 한량이 나타나 사냥꾼들을 이끌며 함께 용을 잡자고 제안한다. 사냥꾼들은 사투 끝에 용을 잡아 시장에 팔려고 하지만 용은 마을에 비를 내려주고 전염병을 막아주는 고마운 존재이기 때문에 용을 도살하면 마을의 농사와 주민들이 곤란에 빠질 위기에 처한다는 사실을 알고 고민한다. 마을 사람들은 사냥꾼들에게 용을 풀어주도록 요청을 하고 용은 고민하는 사냥꾼들에게 함께 용을 잡으러 여행을 떠나자며 솔깃한 제안을 한다.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가족 연희극 '용을 쫓는 사냥꾼'은 한국의 서사와 전통 요소들을 바탕으로 모험, 공동체, 인간과 용의 공존이라는 한국적 판타지 세계를 공연에 담아보고자 창작하였다. 전통연희, 판소리, 구전노동요, 연극적 요소 등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색다른 즐거움을 전하고자 한다. 6. 1.(토) 오후 3시 판소리 음악극<정조가-어떤 왕 이야기> 개혁군주 정조 이산이 그리던 세상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 조선 제22대 임금이자 화성행궁을 축성한 개혁군주 정조가 그리던 세상과 사랑했던 여인 성덕임에 대한 이야기로 판소리의 연극적, 음악적 특성에 현대음악을 더해 창작한 판소리 음악극이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으로부터 임금으로 즉위하는 순간까지 존재 자체의 위협을 받았으나 즉위 이후 친위부대인 장용영을 설치해 왕권을 강화하고 탕평정책을 추진하여 정치를 안정시켰다. 그 밖에도 지방인재 및 시얼의 등용 등을 추진하였고 화성행궁 축성, 현륜원 행차로 개혁의 방점을 찍으려 했으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그의 개혁은 역사 속으로 퇴장하게 되었다. 작품은 사도세자의 죽음과 정조의 즉위를 굿 형식으로 담아낸 '과인은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대목과 더불어 의빈 성씨 성덕임과의 사랑과 이별을 그려낸 '외로운 정조', '무정하게 흐르는 마음 유정할 곳 하나없네', '허망하게 떠나가네' 대목을 비롯해 정조의 정치적 소신과 고뇌를 엿볼 수 있는 '정유역변', '왕 노릇', '탕평' 등 총 열한 개 대목으로 구성됐으며 앞서 열거한 정조의 위대한 업적 이면의 조금 더 인간적인 이산을 만나볼 수 있다. 6. 1.(토) 오후 3시 판소리 음악극<SHE: 그녀들의 이야기> 시대의 상징이 된 역사 속 여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전주판소리합창단은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판소리에 합창을 접목시키는 콘셉트로 다양한 무대를 통해 대중들에게 우리 소리를 보다 친근하게 선보이는 단체이다. 오랜 시간 전주판소리합창단이 관객들을 만나왔던 판소리의 주요 요소인 창, 아니리(말:대사), 너름새(몸짓:움직임과 무용) 등의 무대 언어를 보다 적극적으로 더하여 만들어 낸 작품이 <SHE: 그녀들의 이야기>판소리 음악극이다. 춘향, 논개, 진채선, 정읍사의 무명의 여인, 그리고 매창이 저승에서 자신들의 환생을 거부하고 소멸을 택하게 되는 전개로 이어지는 이 작품은 이승과 저승의 각각 다른 차원의 시공간을 다른 언어로 구현한다. 같은 뜻을 가진 언어일지라도 각각의 다른 지역과 문화권에서 문자, 발음 등을 갖게 되고, 이것은 그 지역 사람들의 사유나 인식 체계, 나아가 그 지역의 문화와 관습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작품 속에서 우리는 '소리'를 주요 인물들의 무대 언어로 표현한다면, 저승의 언어는 현대무용을 활용하여 표현한다. 각 공연은 60분에서 100분가량의 다채로운 무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토요일 공연은 오후 3시에, 수요일 공연은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한다. 다양한 창극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창극의 매력과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석 무료,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 전화(063-620-2329)예매 가능. 국립민속국악원 이종혁 공연담당자는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문화의 가치와 창극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민속예술의 활성화와 대중의 문화적 향유를 도모하고자 한다”며 또한, "지역사회의 문화 활성화와 전통 공연 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여,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문화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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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 판소리아리아 & 오페라눈대목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는 다음 달 7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정기연주회 '지금 속히 연주하라 주구장창 - 판소리아리아 & 오페라눈대목'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가 제작한 음악극 가운데 주요 아리아와 눈대목(판소리 한 바탕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인식되는 대목)을 선정해서 들려준다. 최초의 창작 국악 오페라 '이도세종'을 비롯해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을 국악 칸타타로 재탄생시킨 '도적 임꺽정', 2020년 초연한 창작 국악 오페라 코미크 '인당수의 우렁총각-용궁출신입니다만'의 일부를 공연한다. 지휘는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의 이승훤 상임지휘자가 맡는다. 협연자로는 MBN의 퓨전국악 오디션 '조선판스타'를 준우승한 소리꾼 정초롱과 국립창극단 '패왕별희'에서 활약한 소리꾼 정보권이 출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1세대 국악 평론가 윤중강의 사회로 진행되며, 담백하면서도 섬세한 음향의 조화를 만드는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의 상임지휘자 이승훤을 필두로 한국의 창작 판소리와 오페라를 현대적인 정통성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는 저명한 음악가 4인이 함께한다. 퓨전국악 서바이벌 오디션 MBN 조선판스타에서 준우승을 거머쥔 실력파 소리꾼 정초롱, 국립창극단의 「패왕별희」에서 항우 역을 맡았던 소리꾼 정보권과 오페라 아이다, 일 트로바토레 등 이탈리아와 독일을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테너 김충식, 오페라 세실리아의 이발사, 창작오페라 비 등 왕성한 활동의 바리톤 유재언이 그들만의 감성으로 해석한 음악을 협연으로 선보인다. 1992년 여민동락의 정신을 실현하고자 창단하여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우리 음악의 색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종국악심포니오케스트라의 김혜성 대표 겸 총감독은 "지속적 공연이 어려운 좋은 작품들을 다양하고 새롭게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여 그것을 레퍼토리화 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유럽을 무대로 활동하는 테너 김충식과 창작 오페라 '비' 등에 출연한 바리톤 유재언도 협연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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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회상(靈山會相), 그 진수를 전합니다”국립국악원은 정악단(예술감독 이건회)의 정기공연으로 정악의 고전이자 대표 악곡인 ‘영산회상(靈山會相)’ 중 관악영산회상을 짧게 연주하는 단회상과 현악영산회상, 평조회상 전 바탕을 오는 3월 28일(목)과 29일(금) 양일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옛 사람들은 음악을 통해 음양의 균형을 추구했으며,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은 중(中)의 상태를 드러낸 음악을 바른 음악이라는 뜻으로 ‘정악(正樂)’이라 불렀다. 이번 공연은 과거의 전통을 잃지 않으면서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더함으로써 더욱 깊어진 정악의 정수를 전하기 위하여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그동안 올곧게 전승한 세 종류의 <영산회상> 음악을 무대에 올린다. 삼현육각 편성으로 만나는 바람의 소리 ‘관악영산회상’ 현악기의 대규모 울림을 가깝게 들을 수 있는 무대 ‘현악영산회상’, ‘평조회상’ 정악 기악곡의 대표곡인 ‘영산회상(靈山會相)’은 본래 불교에 바탕을 둔 노래곡이었으나 점차 불교적인 색채는 옅어지고 기악곡으로 변화되었고, 음악이 분화하고 더해지면서 지금과 같은 대규모 모음곡이 되었다. 영산회상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되는데, 거문고가 중심이 되는 ‘현악영산회상’과 향피리를 중심으로 연주하는 ‘관악영상회상’, 현악영산회상의 음역을 4도 낮게 변주한 ‘평조회상’이다. ‘정악의 진수’라 불리는 ‘영산회상’은 정악단 공연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레퍼토리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편성의 변화를 통해 새로움을 추구한다, ‘관악영산회상’에서는 15세기 궁중무용 반주음악으로 연주하던 ‘삼현육각’ 편성으로 연주하며, 세악(실내악) 합주로 연주되었던 ‘현악영산회상’은 현악 파트를 대규모로 편성해 현악기만의 특징과 울림을 최대로 살려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또한 연주 공간을 객석 방향으로 확장함으로써 관객들이 연주자의 호흡까지도 느낄 수 있도록 무대를 가깝게 구성하였다. ‘영산회상’의 발생과 극적인 전승과정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자 영상을 제작해 공연에 삽입하기도 한다. 자유롭고 편안한 선율의 풍류의 멋스러움과 악기로 소통하는 음악 인생의 희.노.애.락.을 느끼는 선조들의 지혜의 음악 영산회상(靈山會上) 국립국악원 정악단은 정악을 올곧게 전승·보존하면서 동시에 관객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작년부터 해설이 있는 ‘종묘제례악’ 순회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음악극 형식을 빌어 풍류음악을 다채롭게 구성한 기획공연 ‘필운대풍류’를 무대에 올려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얻었고, 이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는 ‘필운대풍류’의 세 번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건회 정악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을 통해 국립국악원이 오랜 역사를 거쳐 이어온 풍류음악의 다양한 멋과 깊이를 관객들에게 선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정기공연 ‘영산회상’는 오는 3월 28일(목)과 29일(금)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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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 매주 지역 예술단체·명인 악·가·무 공연국립부산국악원은 악·가·무 종합 고품격 국악공연 '2024 토요신명을 2월부터 선보인다. 올해는 악·가·무를 주제로 한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의 프로그램(6회)과 명인 초청공연(3회), 지역예술단체 초청공연(13회)으로 구성하여 2월 3일부터 11월 16일까지 총 22회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월 3일(토)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음악극 ‘적로’, 2월 17일(토) 가야금 명인 김남순의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를 선보인바 있다. 오는 3월 2일(토) 아쟁 명인 박대성의 ‘성음’ 공연을 마련한다. 박대성 명인은 아쟁산조의 창시자인 故한일섭 제1세대 제자로 부산광역시무형문화재 박대성류 아쟁산조 보유자이다. 산조를 자유자재로 즉흥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아주 드문 인물 중 한사람으로 음악적 표현뿐 아니라 활대를 다루는 방법이 섬세하고 독특하여 성음이 진부하지 않고 깨끗하면서도 깔끔하다. 이번 공연은 ‘성음’을 주제로 박대성류 아쟁산조와 아쟁시나위를 독주로 연주한다. 또, 윤진철(국가무형문화재 적벽가 보유자)선생과 김주연(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이수자)선생의 특별출연으로 판소리와 이매방류 승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박대성 명인은 2014년 국립부산국악원 명인초청공연 이후 10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아쟁산조 한바탕을 연주한다. 여든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명인의 예술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현재는 음악의 원형을 지키는 일과 꾸준한 제자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3월 23일(토)은 판소리 명인 왕기석의 ‘수궁가’ 공연이 펼쳐진다. 왕기석 명창은 故박초월(1917~1983)-故남해성(1935~2020)의 소리제를 물려받은 제자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이다. <수궁가>는 ‘토끼타령’, ‘별주부가’, ‘토별가’라고도 불리며,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유일하게 인간사를 동물세계에 비유하여 전래되는 이야기로 해학적인 짜임이 돋보이는 마당이다. 또한 현재까지 전해 오는 판소리 가운데 사설의 내용이 우화적이다. 오늘 공연은 토끼띠 소리꾼이 부르는 토끼이야기 부제를 달고 <수궁가>의 여러 유파 가운데 미산제 수궁가 중 눈대목을 왕기석 명창 특유의 힘 있고 단단한 소리와 창극배우로서 익힌 연극적 표현력으로 해학적인 면을 극대화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토끼 간을 구하러 나가기위해 토끼 형상을 그려주는 ‘토끼화상’, 토끼 그림을 가슴에 품은 자라가 병든 용왕을 구하기 위해 비장한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고고천변’, 자라의 감언이설에 속아 죽을 위기에 놓인 토끼가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토끼 배 가르는 대목’ 등이다. 33년간 국립창극단 활동경력과 정읍시립국악단, 국립민속국악원 원장 역임 등 예술행정가로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었으며 현재는 전통음악의 전승과 보급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이 마련한 <2024 토요신명> 첫 번째 주제는 <농익은 악기소리와 두드림>이다. 성악곡인 가곡을 순우리말로 부르는 명칭인 관현합주의 자진한잎 중 봄의 따사로움을 표현한 ‘염양춘’, 행진음악인 대취타의 태평소가락에 변화를 주어 만든 ‘수요남극지곡(현악 취타)’, 시조시를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풍류방 성악곡 ‘가곡 태평가’, 우아한 학의 몸짓과 영남지역 덧배기가 조화로운 ‘동래학춤’ 예술성이 높은 민속 기악곡 ‘산조’ 웃다리(경기· 충청), 우도(호남), 영남의 특색 있는 가락을 발췌하여 작품화한 ‘삼도농악가락’ 등으로 국악기 소리의 다채로운 음색을 느껴보자. 두 번째 주제는 <청아한 노랫가락과 두드림>이다. 조선시대 궁중의 대표적인 당악곡 ‘낙양춘’, 가야금과 성악이 서로 대화하듯 노래하는 ‘가야금병창’, 서울·경기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흥겹고 밝은 ‘경기민요‘,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잘되기를 축원하는 마음을 담은 ’태평무‘, 시나위 가락과 구음이 어우러진 ’구음살풀이춤‘, 비나리를 주제로 재구성한 소리굿 ‘축원(재구성: 황선홍)’ 등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사람의 목소리에 담긴 국악의 매력을 느껴보자. 세 번째 주제는 <미려한 춤사위와 두드림>이다. 조선조 순조 때 효명세자가 창제한 궁중춤 ‘무산향’, 민요반주에 맞춰 부채의 우아한 선과 생동감 넘치는 화려한 춤사위 ‘부채춤’, 판소리의 감흥과 재미를 배가 시키는 ‘판소리 입체창’, 경상도 북춤의 역동성에 덧배기 장단의 춤사위가 일품인 ‘금회북춤’, 교방춤의 섬세함과 소고춤의 역동성을 담은 ‘진주교방굿거리춤’, 동해안별신굿에 쓰이는 사물장단을 새롭게 구성한 ‘동해무속사물’ 등으로 춤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올해는 지역 단체의 공연기회 제공과 국악저변확대를 위해 폭넓게 구성한다. 국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은 물론, 외국인과 국악 애호가들까지 관객층의 눈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국악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초청단체로는 4월 동래고무보존회(6일), 전주판소리합창단(20일), 예천청단놀음보존회(27일) / 6월 날뫼북춤보존회(8일),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29일) / 7월 가산오광대보존회(6일) / 8월 진주검무보존회(31일) / 9월 동래야류보존회(14일) / 10월 부산농악보존회(19일) / 11월 김천금릉빗내농악보존회(9일), 동래한량춤보존회(16일)가 함께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세 가지 유형으로 진행하는 <2024 토요신명>은 2월 3일부터 11월 16일까지 총 22회 공연을 개최한다. 올해는 ‘토요신명 릴레이 이벤트’를 실시하여 관람을 통해 무료 관람권 또는 기념품도 증정할 예정이니 예약을 서두르자. 공연관람은 취학아동 이상으로 관람료는 A석 10,000원, B석 8,000원이다. 사전예매는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및 전화로 예매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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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대표 예술행사 음악제·전시회·공연 일정 확정평창대관령음악제 등 올해 강원 대표 예술행사의 일정이 확정됐다. 12일 강원문화재단에 따르면 '2024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3일까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로 21주년을 맞는 평창대관령음악제는 '루트비히'(루트비히 판 베토벤)를 주제로 프랑스 오베르뉴론알프 국립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춘천시립교향악단, 평창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초청한다. 베토벤은 생전에 루트비히(Ludwig)로 더 많이 불리었다. 기획 공연으로는 '강원의 사계', '4색(色) 콘서트'를 마련한다. 대관령음악제 기간에는 참여 아티스트로 구성된 강사진과 음악 전공 학생이 일대일로 레슨을 받는 마스터 클래스, 전도유망한 실내악팀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실내악 멘토십 프로그램, 정상급 연주자들이 학생들을 찾아가 교육하는 찾아가는 마스터 클래스와 직업 진로 특강을 진행한다. 3년 주기의 순회형 전시인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는 오는 9월 평창군 일원에서 개최한다. 강원도립극단은 5∼6월에는 인제 출신의 낭만시인 박인환의 삶과 시 세계를 조명한 음악극 '가객(歌客) 박인환'을 무대에 올린다. 또 강원도 광역정신건강센터와 협력해 자살 예방을 위한 연극을 오는 9월 선보이고, 도내 민간 극단 2곳과 기획공연을 12월에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도민연극교실 청소년편-강원 청소년 연극학교'를 오는 8월께 영서지역과 영동지역에서 각각 마련한다. 신현상 대표이사는 "아시아 최대 클래식 축제 중 하나로 올해 21주년을 맞은 평창대관령음악제는 강원을 넘어 국내 대표 국제 예술행사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브랜드 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며 "지난해 재단과 통합한 강원도립극단은 민간 극단과 협업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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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로’, 박종기와 김계선의 예술혼 극으로 승화[국악신문=정수현 전문기자] 국립국악원은 지난 17일부터 27일까지, 2024년 첫 기획공연으로 음악극 ‘적로’를 풍류사랑방에 올렸다. ‘적로’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의 삶과 예술혼을 그린 작품이다. 배삼식 작가, 최우정 작곡가, 정영두 연출가가 참여한 이 공연은 2017년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국립국악원의 민간단체 우수 작품 재공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선보여졌다. 박종기는 민속악 대금산조 명인으로, 판소리에도 조예가 깊어 진도아리랑의 선율을 정리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계선은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국립국악원 전신) 소속 단원으로 정악 대금 명인이었다. 배삼식 작가는 가상의 ‘산월’이라는 인물을 만들어 두 명인이 젊은 시절 인연을 맺었던 그녀와의 아름다웠던 한때를 추억하며, 치열하고 뜨거웠던 젊은 날을 더듬어가는 이야기를 완성해 냈다. 두 인물의 역사적 사실 기반에 작가적 상상을 더 하여 극을 만들어낸 것이다. 경성살이를 마치고 고향인 전남 진도로 내려가려는 종기를 두고 계선이 가지 말라며 만류하고, 그러던 중 두 사람 앞에 난데없이 그들을 모셔 오라는 인력거가 등장한다. 그들이 인력거를 타고 향한 곳에는 두 예술가가 십수 년 전 만나 사랑했던 기생 산월과 똑같이 생긴 또 다른 산월이 있었다. 산월과의 대화를 통해 그들은 덧없이 빠르게 흘러간 옛 시절을 추억하며 각자가 겪었던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로 부르고, 이야기하며 애틋한 추억을 되새긴다. ‘적로’는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국립국악원의 풍류사랑방의 느낌과 잘 어울렸다. 간접조명이 활용된 작은 무대에는 대금이 연상되는 시원한 느낌의 나무의 잎이 나부끼고, 따뜻한 술상이 차려있는 선비의 아늑한 방으로 꾸며져 있었다. 1940년대 경성이 연상되는 스윙(Swing) 재즈가 경쾌하게 흘러나오며 무대가 시작되었다. 음악은 대금 두 대와 건반, 아쟁, 클라리넷, 타악기, 베이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각 장면에 어울리는 다양한 장르의 창작곡이 연주되었다. 연주자들은 실루엣이 보이는 정도의 발 뒤에서 세 명의 배우를 받쳐주며 다양하고 조화로운 음악을 선보였다. 박종기와 김계선은 옛 시절 함께 했던 그리운 산월을 생각하며 지난 세월 그들이 지나온 어린 시절, 대금과 함께한 시간 등을 노래하고, 절절하게, 혹은 기쁘게 불꽃같던 그들의 삶과 예술혼을 구성진 가락의 소리로 채워나갔다. 대사와 소리는 때로는 유쾌하며 해학적이고, 때로는 눈물을 자아내고 묵직한 슬픔을 던지기도 하며 그들의 인생을 반추해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들이 옛 추억을 그리며 행복해하는 부분은 전통 어법이 가미된 창작 판소리와 뮤지컬 느낌의 창작곡으로 다양하게 불렸다. ‘시절이 좋구나’의 경우 스윙 베이스에 그 당시 시대적 배경을 직관적인 가사와 유쾌한 선율로 뽑아내고, 서정적이고 대중적인 코드 진행에 세 명의 배우가 각자 다른 파트를 노래하며 뮤지컬 창법으로 부른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쉬웠던 것은 장르의 구분이 모호했다는 것인데, 다양하게 보여주려고 한 시도는 좋았으나 소리극의 매력이 반감되고 이질적인 느낌을 받아 아쉬웠다. 하지만 창작 소리의 경우 한국적이고 서정적이며 고즈넉한 분위기의 가사가 특히 마음을 울렸는데, 어머니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설움이 아닌 서늘한 감정을 느꼈다는 문장이나, ‘팔자소관’을 이야기하며 젓대쟁이로서의 삶을 묵묵히 그려내는 모습에서 예인들의 예술혼을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또 산월 역을 맡은 가객 하윤주가 중간중간 부르는 애절한 정가 풍의 노래는 슬프면서도 아름다워 무언지 모를 추억에 젖게 해 주었다. 음악의 경우 대금을 두 대 활용하여 연주한 것이 흥미로웠다. 두 악기가 다양한 기법을 연주하며 다이내믹하게 어우러져 대금의 매력을 선사해 주었고, 이는 대금 연주자였던 두 예인을 나타내는 극과도 잘 어울렸다. 하지만 대금 두 대의 소리가 다양하게 활용된 곡은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각 테마에 맞춘 주제 선율이 극을 관통하여 반복해서 들려줌으로 이 극이 지닌 특색이 두드러진 것도 음악의 특징 중 하나였다. 또 클라리넷을 활용하여 오묘하면서도 어두운 색채를 함께 드러내 무언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영화 음악적인 느낌을 준 것이 신선했는데, 극의 초반부부터 주기적으로 반복되던, ‘이슬’을 형상화한 피아노 선율은 극 말미에 과거의 산월이 등장하며 어딘가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는 장치로 활용되어 음악적 탄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음악극 ‘적로’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새롭게 각색된 이야기 전개가 신선했고, 대중들에게 흥미를 느끼게 할 만한 요소 또한 많았다. 그러나 두 예인의 예술혼이나 인생보다는 새로 만들어진 ‘산월’이라는 인물과의 추억에만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 플롯, 또 과잉 감정으로 치닫는 전개가 아쉬웠다. 갑작스레 극적으로 전개된 내용과 슬픔 어린 느낌으로 연출된 진도씻김굿, 망자 굿에 치중한 장면은 두 예인을 나타내고자 한 것인지, 가상의 인물 산월을 기리고자 한 것인지 모호하여 극이 보여주는 전체적인 주제가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극은 실존 예인들의 치열한 예술적 삶이나 무언가 더 발전될 이야기 전개가 아닌, ‘덧없음’에 중심이 맞추어져 모두가 공허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물론 일반적으로 관객들이 기대하기 쉬운 주제, 즉 두 예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보다 생과 사, 공허함에 초점을 맞춤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무대를 꾸려 나간 것은 신선한 시도다. 하지만 그 주제로 발전하기 위한 극적 연출과 전개가 급박하고 어수선해 아쉬움이 남았다. 또 시놉시스나 극 소개에 나와 있는 ‘불멸의 소리를 찾아 한평생을 살아간 사람들, 그 끝에 여울져 맺힌 그들의 예술혼’이라는 주제와도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아 이 극을 이루는 주제가 무엇인지 혼란스러웠다. 음악극 ‘적로’가 오랜 사랑을 받아 새롭게 연출된 만큼, 앞으로 더욱 다양한 시도와 뚝심 있는 전통의 색채가 동시에 묻어나 발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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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적로' 내달 3일 국립부산국악원서 공연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은 악·가·무 종합 고품격 국악공연 '토요신명 2024'를 2월부터 선보인다. 그 시작으로 초청 기획공연인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를 2월 3일 오후 3시, 오후 7시 30분 총 2회 예지당 무대에 올린다. 음악극 '적로'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우리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대중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두 음악가의 예술혼을 통해 필멸하는 시간 앞에 불멸을 꿈꾸었던 예술가의 삶을 그려낸다. 특히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국립국악원의 전신)의 대표적인 예술가로 잘 알려진 김계선을 국립부산국악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음악극 적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배삼식의 대본이 아름답고 힘 있는 전통음악과 최우정 작곡의 노래로 다시 태어나 매력적인 혼종성을 드러내 전통예술계에서 음악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뛰어난 현대무용 안무가이자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출가 정영두의 뛰어나고 섬세한 연출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이번 부산 공연에는 서울 공연에서 열연을 펼쳤던 배우들이 다시 참여하여, 보다 깊어진 연기와 음악을 선보인다. 대금산조 창시자인 명인 ‘박종기’역은 재치 있는 입담과 연기력을 갖춘 이상화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이왕직아악부 간판 스타이자 박종기의 지기지우(知己之友)인 김계선 역은 국립부산국악원의 간판 소리꾼인 정윤형이, 신비롭고 베일에 싸인 기생 ‘산월’역에는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정가를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는 국악인 하윤주가 맡아서 연기한다. 또한 이승훈, 한림, 박명규, 김준수, 여상근, 황경은 등 초연부터 뛰어난 연주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특히 대금 연주자 박명규는 조부 박병천, 부친 박환영의 뒤를 이어 적로의 주인공인 박종기 집안의 음악 계보를 잇고 있는 후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연관람은 취학아동이상으로 관람료는 A석 10,000원, B석 8,000원이다. 사전예매는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및 전화로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관람 및 할인 등 상세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문의)051-8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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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첫 기획공연 음악극 '적로'국립국악원은 2024년 첫 기획공연으로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음악극 '적로'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민간단체 우수 작품 재공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의 불꽃같은 삶과 예술혼을 그려낸다. 박종기는 민속악 대금산조의 명인으로 판소리 음악에 조예가 깊어 산조에 판소리 기법을 많이 활용하여 대금산조의 체계를 세운 명인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라남도 진도가 고향으로, 진도아리랑의 선율을 정리하고 연주화한 인물이기도 하다. 김계선은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국립국악원의 전신) 소속 단원으로 정악 대금 명인이었으며, 그는 국악기는 물론 서양악기까지 능히 연주하는 기교를 가져 그의 젓대 소리에 심금을 울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고 한다. "김계선 전에 김계선 없고, 김계선 후에 김계선 없다.”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음악극 '적로'는 ‘흥행 보증수표’라 불리는 배삼식 작가와 전통과 재즈의 적절한 조화로 아름다우면서도 힘 있는 선율을 만들어내는 최우정 작곡가, 현대무용 안무가이자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영두 연출에 의해 완성되었다. 박종기 역은 판소리꾼 이상화, 김계선 역은 국립부산국악원 판소리 단원 정윤형, 신비롭고 베일에 싸인 허구 인물인 산월 역은 하윤주가 맡아 극을 이끌어나간다. 연주에는 박명규(대금), 여상근(대금), 한림(아쟁), 김준수(타악), 황경은(건반), 이승훈(클라리넷)이 참여하여 음악에 깊이를 더한다. 대금연주자 중 박명규는 조부 박병천, 부친 박환영 뒤를 이어 <적로>의 주인공인 박종기 집안의 음악 계보를 잇고 있는 연주자로 직접 이 작품에 참여하였다. '적로'는 대금과 두 명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일(토), 27일(토) 예매자에 한하여 정영두 연출과 김정승 예술감독이 공연 전 관객과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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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예술교육 프로그램 수강생 모집국립극장이 2024년 상반기 예술교육 프로그램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예술학교 ▲다 함께 예술 ▲예술피크닉,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창극아카데미 ▲꿈나무 스테이지 그리고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아마추어 관현악단 ▲하루 예술로 구성된다. '어린이 예술학교'는 여름·겨울방학마다 초등학교 1~4학년을 대상으로 열리는 전통예술 탐험 프로그램이다. 매년 조기 마감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대면 수업의 수강인원을 전년 대비 2배로 확대한다. 2024년 겨울방학을 맞아 준비한 주제는 ‘만파식적’과 같은 전통악기의 유래와 관련된 설화다. 국악기의 기원을 탐색하고, 이를 활용해 나만의 음악극을 만들어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나이별 맞춤 수업을 위해 1~2학년과 3~4학년으로 나누어 진행하며, 총 100명을 모집한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 함께 예술'은 공연예술을 통해 교감하고 소통해 보는 일일 체험 프로그램이다. 4~7세 어린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예술피크닉'은 어린이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전통예술을 즐길 수 있는 일일 체험 프로그램이다. 4~8세 어린이들에게 해금·가야금·장구 등 다양한 국악기 연주를 직접 듣고, 보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람 연령 제한으로 공연장에서 작품을 볼 기회가 적은 어린이들을 위한 강좌로 단체 신청 접수를 통해 운영된다. 창극 배우로 태어나는 시간 '청소년 창극아카데미'는 판소리를 활용한 음악극 ‘창극’의 창작 과정을 배워보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판소리와 창극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인터뷰를 거쳐 총 25명을 선발한다. 국립창극단 단원을 비롯해 판소리·연극·무용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작품 창작에 있어 필수적 요소들을 배운다. 역할극, 토론, 대본 익히기, 장면 만들기 등 다양한 형태의 연극 놀이와 통합예술 수업을 통해 예술성과 창의성을 함양할 수 있다. 수업 마지막 날인 6월 2일(일)에 달오름극장에서 수료 공연을 선보인다. '꿈나무 스테이지'는 공연예술 뒷모습을 엿볼 수 있는 진로 체험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청소년 단체를 대상으로 한다. 공연 기획, 제작, 홍보마케팅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관련 직종을 탐색해 본다. 일일 체험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무대 미술 분야 중 ‘분장’을 주제로 분장 디자이너의 강연을 듣고, 직접 메이크업 디자인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아마추어 관현악단'은 국악 비전공자들에게 국악관현악 교육과 합주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양음악계에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활동이 활발하지만 국악계는 드물어, 국악관현악 향유층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해왔다는 평을 듣는다. 20세 이상 국악 비전공자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모집 분야는 가야금‧거문고‧아쟁(대아쟁/소아쟁)‧해금‧피리‧대금‧소금‧타악기 총 8개로, 연주 영상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악기별 교습, 합주 연습,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연 관람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바탕으로 무대 위 연주가가 되어볼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수강생들은 6개월간 교육 후, 8월 17일(토)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수료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강사로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과 2023년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프로젝트’에 참여한 최동호 지휘자가 나선다. '하루 예술'은 감각적인 접근으로 공연예술을 즐기는 성인 대상 일일 체험 프로그램이다. 4월에는 국악기로 즐기는 소리 목욕(사운드 배스)과 전통차 조합을 선보인다. 국악기와 싱잉볼 사운드에 귀 기울이며 차를 마시는 체험을 통해 나만의 휴식법을 찾아본다. 5월에는 한국 창작 무용과 전통주의 이색 페어링을 만나본다. 술을 음미하며 우리 춤의 움직임을 배워보고,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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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제6회 판놀음 별별창극' 전통예술 단체 모집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12일(금)부터 17일(수) 18:00까지 6일간, '제6회 판놀음 별별창극'와 함께 할 공연 작품을 보유한 전통 예술 단체를 모집한다. 이번 공모에서는 창극, 소리극, 음악극, 창작극, 무용극, 연희극, 어린이극 등 다양한 예술 분야의 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며, 공연 시간은 60~90분 내외로 지정되어 있다. 최종 선정 작품은 4개 내외로 공연 일정은 5월 25일(토), 5월 29일(수),6월 1일(토), 6월 8일(토)로 예정되어 있으며, 국민민속국악원 예원당(560 석)과 예음헌(88석)에서 공연된다. 심사는 22일(월)부터 26일(금)까지이며, 결과발표는 2월 1일(목)에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 및 개별 통보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https://namwon.gugak.go.kr)에서 확인 가능하며, 문의 사항은 전화(063-620-2323)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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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함으로 꽉 채운 무대…281명이 춤추고 연주한 '세종의 노래'(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악기와 서양악기 연주자, 합창단, 소리꾼, 무용수 등 281명의 예술가가 한꺼번에, 무대에 올랐다. 지난 29일 개막한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 기념 기획공연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은 말 그대로 웅장함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공연 시작과 함께 막이 오르자 객석에서는 압도적인 규모에 놀란 듯한 탄성이 흘러나왔다. 반지 모양의 대형 원형 무대를 중심으로 무대 안쪽에는 아쟁, 해금,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등 현악기 연주자들이, 무대 바깥쪽에는 대금, 트럼펫, 드럼, 팀파니 등 관악기와 타악기 연주자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그 뒤에는 합창단이 계단식으로 배치됐다. '세종의 노래'는 국악관현악, 서양 오케스트라, 판소리, 합창, 무용 등이 한데 어우러진 공연으로 국립극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음악극이다. 서사가 있는 여러 악장의 성악곡인 칸타타 형식에 무용과 연출을 덧붙였다. 원래는 300명이 넘는 인원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최종 연습 과정에서 인원수가 조정됐다. 이 대형 작품을 완성한 이들은 국립극장의 남산 시대를 함께한 원년 멤버들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 단장인 작곡가 박범훈, 국립무용단 1호 남성 무용수인 국수호, 국내 공연계를 이끌어온 손진책 연출가 3명이 뭉쳤다. 국립극장은 1950년 서울 태평로에 처음 자리 잡았다가 1973년 현재 자리인 남산 아래 장충동에 자리를 잡았다. 곡을 작곡한 박범훈이 지휘봉을 들고 성큼성큼 무대에 오르자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세종의 노래'는 세종이 세상을 먼저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위해 한글로 쓴 '월인천강지곡'을 바탕으로 했다. 악보 없이 가사만 남아있는 월인천강지곡은 석가모니의 전 생애를 담고 있는 찬불가다. 박범훈은 국악기뿐만 아니라 서양악기를 더해 풍성한 선율을 만들고, 독창과 중창 중심의 우리 소리에 혼성합창을 더해 폭발력 있는 성악곡을 완성했다. 해금과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선율, 대아쟁과 묵직한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이 원래부터 함께 연주되어온 듯 이질감 없이 어우러졌다. 이야기를 이끄는 소리꾼의 창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음색의 호른, 트럼펫, 팀파니 등도 튀지 않고 녹아들었다. 벨칸토 창법의 합창은 단전에서 소리를 뽑아내는 우리 소리인 창(唱)을 자연스럽게 뒷받침했다. 무엇보다 비교적 짧은 역사 속에서 빠르게 기량을 끌어올린 국악관현악단은 물론이고 전통만 고집하지 않고 '트로이의 여인들', '베니스의 상인들', '패왕별희' 등 이국적인 작품들을 소화해온 국립창극단,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움직임으로 한국의 미를 표현하는 국립무용단 등 국립극장 전속 3개 단체의 역량이 돋보였다. 세종이 월인천강지곡을 쓴 600년 전이나 세존(석가의 다른 이름)이 살았던 2천500년 전의 시대상을 반영하지 않은 연출도 눈에 띄었다. 원형 무대에 오르는 소리꾼, 무용수 등 출연진은 현대적으로 개량된 한복을 입고, 무대 뒤에 들쭉날쭉한 높이로 설치된 스크린에는 현대 건물을 형상화한 영상이나 일렁이는 물결 영상 등이 투사됐다. 다만 석가의 탄생, 출가, 성불, 열반의 일대기를 다룬 월인천강지곡의 줄거리는 국립극장의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라는 역사적인 의미와 잘 맞아떨어지지는 않았다. 서곡을 붙여 세종과 소헌왕후의 사랑 이야기를 덧붙이고, 가사에도 불교적인 색채를 배제했지만, 오늘날 관객에게 다가가기에는 다소 괴리감이 있어 보였다. 공연은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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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희경 가야금병창–短歌단가’ 공연 성료21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위희경 가야금병창-短歌 단가'를 성료했다. 위희경의 스승인 고(故)박귀희 명창의 박귀희류 가야금병창 단가와 함께 고(故)신유경ㆍ오갑순 명창에게 어린 시절 학습한 단가 어화청춘과 거문고병창으로 잘 알려진 팔도유람가를 가야금병창으로 올려 연주하며, 고(故)이소향 명창이 고음반에 남긴 호접몽을 퉁소와 함께 구성해 총 12곡의 단가를 선보였다. '위희경 가야금병창-短歌 단가'는 현재 전승되고 있는 박귀희류 가야금병창 단가 아홉 곡의 사설 중 오탈자를 바로잡아 연주하는 데에 이번 연주의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으며 다음 공연으로 임방울제 판소리의 병창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가야금병창 연주자 위희경은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단원, (사)한국전통문화예술원 원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09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전통예술부문), 제40회 탄금대가야금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가야금병창, 음악극, 기획ㆍ연출 분야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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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 조명한 음악극 '영별의 객’더욱 깊어가는 겨울이 한해의 마지막을 알리는 12월, 국은예에트(etre)가 준비한 탄생, 삶, 죽음의 마지막 편인 ' 영별의 객'이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전주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펼쳐진다. 국은예 에트(etre)는 탄생을 주제로 한 '어원의 기록'(2021) 여성 독립운동가 김란사 여사의 삶을 담은 '그들의 삶'(2022)을 선보이며 탄생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다뤄왔다. 이번 '영별의 객'은 자신을 희생해 노동자들의 별이 된 전태일 열사와 아들을 가슴에 묻고 노동자들의 어머니가 된 이소선 여사의 삶과 마지막을 담고 있다. ‘영별의 객’은 국은예에트(etre)가 지속해서 추구해 온 음악과 스토리텔링이 결합 된 무대이며 공연예술창작소 극단 '데미샘'의 최성욱 연출로 심도 있는 이야기를 균형있게 풀어갈 예정이다. 국은예 에트(etre)국은예 대표는 '영별의 객을 통해 빛으로 명멸해 가는 삶의 찰라 같은 순간은 다시 생명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우리는 결국 생과 삶, 죽음으로 연결되는 같은 과정을 겪지만, 어떤 삶이 더욱 가치 있는 삶인지 생각할 수 있고 지나간 이들을 기억할 수 있으며 또 다른 생명을 위한 자리도 만들 수 있다. 이 모든 모습을 '어원의 기록' '그들의 삶' '영별의 객'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고 이제 마지막 '영별의 객'으로 아직 오지 않은 우리의 순간을 관객과 공유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의 (재)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2023 지역문화 예술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재)전라부도문화관광재단의 사업 기조에 따라 전석 무료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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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전용극장, ‘구두쇠 스크루지’ 가족음악극서울 종로구(구청장 정문헌)는 국내 최초 어린이 전용극장인 종로 아이들극장에서 15~24일 가족음악극 ‘구두쇠 스크루지-크리스마스 캐럴’ 공연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원로 연출가인 이병훈, 아동극 전문 예술감독 김숙희, 원로배우 심우창 등 국내 최고의 제작진이 참여해 어린이 관람객과 가족들에게 선물 같은 공연을 선사할 것이라고 구는 전했다. 영국의 소설가인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음악극으로 재구성한 이번 공연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차가운 집에서 혼자 보내는 구두쇠 스크루지에게 세 유령이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베풀 줄 모르던 구두쇠 스크루지를 달라지게 한 ‘하룻밤의 기적’을 통해 관객들은 행복과 불행에 대해 생각해보고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받게 될 것이라고 구는 덧붙였다. 공연은 15~24일 평일 19시30분, 토요일과 크리스마스 이브는 15시와 19시, 일요일은 15시에 시작된다. 월요일은 휴관한다. 공연 시간은 70분이며 관람 연령은 36개월 이상이다. 가격은 전석 3만원이다. 공연 예매 등 자세한 사항은 종로 아이들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어린이 관객들이 공연을 통해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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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The林): ‘괴물이 없는 마을’지난 11월 29일부터 30일까지, 남산국악당에서 창작국악과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괴물이 없는 마을'이 무대에 올랐다. 이 공연은 서울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창작국악그룹 그림(The林)의 신작 움직임 음악극으로, 괴물을 단순한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유쾌하고 친근한 존재로 변모시키며, 이를 통해 성장과 교훈을 담아낸 작품이다. 전통악기의 연주와 현대무용의 세밀한 움직임, 그리고 영상으로 한국 문화의 정서를 시청각적으로 풍부하게 담아냈다. 남산국악당의 아늑한 무대는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바닥에는 흰 종이 가루들이 뿌려져 있었고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커다란 원 모형이 무대의 중앙에 놓여있었다. 그림(The林)이 연주할 특수 타악기들과 음향 효과를 위한 다양한 장비를 보고 있자니 어떤 무대가 펼쳐질지 더욱 기대되었다. 그림(The林)은 전통을 기반으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창작과 각 예술 장르의 특성들이 효과적으로 반영된 융복합 형태의 각종 음악 콘텐츠를 완성도 있는 공연물로 제작 및 발전시키고 있는 예술단체이다. 특히 이들은 월드뮤직을 연상시키는 독특하고 신선한 음악적 시도를 통해 한국음악의 지평을 넓혀 나가는 팀이기에, 이번 무대에서 보여줄 그들만의 특별한 음악이 궁금했다. 이 공연은 또한 그림(The林)과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가 함께 무대를 꾸려나갔다.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는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는 단체로, 특유의 유머와 진지함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 무대에서는 고블린파티의 이경구, 지경민 두 무용수가 함께했다. 그림(The林) 연주자들이 무대로 등장하고, 신비한 동화 속 세계 같은 음악이 시작됐다. 일렉 기타와 전자 사운드로 변화시킨 독특한 음색의 해금, 시타르(인도 북부에서 사용된 류트계의 발현악기) 느낌의 이국적인 악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졌고, 몽환적인 분위기 가운데 주인공 ‘소녀’를 맡은 고블린파티의 이경구가 나와 ‘난 이상한 아이다’라고 하며 무대가 시작되었다. 음악은 전자사운드의 반복적인 리프 위에 몽환적이고 민속적인 음색이 섞여 한데 어우러졌다. 주인공 소녀는 불행을 보는 사람이고, 얼굴에 흉터가 있어 모자로 항상 얼굴을 가린다. 마을 사람들은 그런 소녀를 ‘불길한 아이, 이상한 아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마을에 역병이 돌고, 마을 사람들은 그 원인을 소녀에게서 찾으며 소녀를 마을에서 쫓아냈다. 도망친 소녀는 괴이한 소리가 들리는 우물 속을 들여다보다 우물 속으로 빠지게 되고, 우물 속에서 네 괴물을 차례대로 만나게 된다. 음악과 무용의 조화였기에 이야기의 흐름을 알기 어렵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주인공 소녀의 내레이션과 두 무용수의 대사, 연기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소녀가 만나는 괴물들은 한국역사문헌에 기록되어 있는 괴물들이었기에, 더 한국적이고 친숙한 느낌을 받았다. 소녀가 처음으로 만난 괴물은 ‘해동고승전’에 기록되어 있는 ‘독흑리’로, 천 년 동안 자기 머리에 털이 없는 이유를 찾고 있는 지혜롭고 철학적인 괴물이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소녀의 모자를 뺏어 쓰며 마치 비보잉(B-Boying) 같이 대중적이고 젊은 느낌의 춤을 추는 독흑리를 현대적이고 모던하게 표현함으로써 괴물을 친근하게 그려낸 연출이 돋보였다. 그림(The林)은 대금의 특수한 음색이 도드라지는 유쾌한 사운드로 흥을 돋우기도 하고, 대풍류를 신선한 방식으로 편곡해 연주하기도 하며 전통음악과 현대무용이 세밀하게 조합된 움직임을 흥미롭게 나타냈다. 여기에 화려하고 눈이 즐거운 미디어아트 영상이 더해져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충만한 장면이 완성되었다. 괴물들은 불행한 아이라는 딱지가 붙어있던 소녀에게 항상 칭찬해 주고, 예쁘다고, 괜찮다고 말해준다. 그렇게 소녀는 점점 상처를 치유하며 자기 자신을 찾아가게 된다. ‘성호사설’에 기록된, 사람의 그림자 주변에 숨어있는 괴물 ‘망량’을 만났을 때의 무대 연출은 굉장히 신선하고 특이했다. 소녀는 무대에 삼각대를 활용하여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걸어 다녔는데, 소녀가 찍는 카메라는 셀프카메라 기능으로 소녀를 비추기도, 소녀가 보는 시야를 비추기도 했다. 그 연출법은 거울에 비추어 보면 그 모습이 보인다는 망량을 표현한 것이었다. 망량은 기묘한 음악에 맞추어 그림자처럼 소녀를 따라 똑같이 춤을 추었다. 두 무용수가 함께 한 동작을 조금의 시간차로 추어내는 춤은, 음악 선법(mode)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흔치 않은 선율로 만들어 낸 음악과 어우러지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에서 그림(The林)의 음악은 새롭고 색다른 색채를 물씬 드러냈다. 물론 오랜 기간 다양한 장르를 융복합하여 특색있는 음악을 자주 보여주었지만, 이번 신작에서 그들이 표현한 음악을 듣고 있자니 점점 한국을 넘어 아시아, 더 나아가 월드뮤직의 세계로 한걸음 성큼 다가간 느낌, 그리고 극음악에 점점 걸맞은 곡을 만들어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극음악’이란 극적인 내용에 음악을 결합한 예술 장르로, 연극상의 성격이나 효과를 높이는 데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그림(The林)의 음악 ‘바다숲’을 들어보면, 자유로운 악기들의 솔로 구간과 음악의 기승전결, 빌드업, 장단 등의 음악적 구성이 연주를 위해 탄탄하게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단독 연주곡이 아닌 극음악에서는 극의 흐름, 이야기,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들을 모두 신경 써 그에 걸맞은 음악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이번 무대에서 그림(The林)의 음악은 극의 주제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 장단이나 악기 구성, 코드 진행, 사운드 등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극의 특색있는 색을 음악으로 완성도 있게 만들어 냈다. 특히 공연을 보는 내내 영화 음악감독 토마스 뉴먼(Thomas Newman)의 음악이 떠오르는 신비스러운 음악적 요소가 많아 흥미로웠다. 또 퍼커션을 기반으로 하여 전통음악 장르인 정악 곡을 다양하게 변화시키거나, 전통답지 않은 서양 음악, 사운드 요소를 차용함으로 이 시대의 새로운 음악 장르를 만들어 냈다. 그림(The林)의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인 신창렬은 ‘작품마다 가지고 있는 전통과 현대의 무게중심에서 어떻게 정확한 균형감 있는 지점을 찾아낼 것인가 하는 고민’을 가장 큰 숙제로 두고 작업을 한다고 전했다. 그의 고민처럼, 다양한 장르에서 그림(The林)만의 독자적인 색을 깊게 표현한 것이 도드라지는 무대였다. "상처는 눈이야.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걸 넌 볼 수 있지." "너는 나무야. 아무리 잘라내도 다시 자라고 꽃을 피워.” ‘괴물’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사람의 입장에서 다수의 사람이 기이하게 생겼다고 보는, 괴이한 외형의 생물체를 뜻한다.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받고 공포를 조장하는 의미를 갖는 ‘괴물’은, 이 작품에서 소녀에게 그 누구보다 힘이 되고 따뜻한 말을 해줌으로써 소녀가 자신의 상처를 받아들이고 온전히 ‘나’라는 사람에게 집중하며 용기를 얻을 수 있게끔 도와주었다. 또 소녀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각자의 고민과 상처로 움츠러든 관객 모두의 상처를 함께 어루만져 주었다. 우리는 모두 이상하고, 별난 아이다. 남들과는 다른,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모두 한 쪽에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이상하고 별난 모습 또한 나 자신의 아주 소중한 일부이기에, 우리는 이상하고 별나지만 귀한, 아주 소중한 아이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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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관의 ‘국악-신반’ <16>이필기의 대금 – 국가무형문화재 <강백천류 대금산조> 지난 달에 소개한 이필기 연주자의 첫 음반 <김동진류 대금산조>는 판매용으로, 이 음반은 비매품으로 출반한 음반이다. 사실은 이 음반이 먼저 나온 것이다. 이필기 대금 연주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원을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악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으로 현재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부수석으로 재직하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강백천류 대금산조 이수자이다. 음반에는 강백천류 ‘긴산조’ 2곡이 수록되어 있다. 한 곡은 ‘강백천류 대금산조’, 한 곡은 김동표 가락의 ‘강백천류 대금산조’이다. 장구는 이영섭 교수(영남대학교 음악대학 국악전공)가 맡았다. 강백천 명인은 전북 남원 출신이다. 17세부터 박준필에게 대금과 정악풍류를, 전용선에게 단소, 가야금, 시조를 배웠다. 1971년 중요무형문화재 대금산조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으며 그 후 부산에 정착하면서 많은 후학들을 길러내었다. 김동진과 김동표 명인이 그의 제자이다. 그의 산조는 남도민요에서 터득한 시나위풍의 새가락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2 곡의 ‘강백천류 산조’는 많은 연구의 산물로 강백천류를 공부하는 연주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음반도 PC에서 제작되었다. 해설서에는 ‘강백천류 대금산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 국악재즈소사이어티 <사물놀이 판타지 : 계절> 이 음반은 9인조 앙상블 국악재즈소사이어티(The Gugak Jazz Society)의 두 번째 음반이다. 국악재즈소사이어티는 한국, 그리스, 미국 출신의 음악가들로 구성된 다국적 앙상블로 2019년 보스턴에서 조미나의 작품, 재즈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판소리 칸타타 프로젝트 ‘길령전’의 초연을 준비하며 모이게 된 그룹이다. 이 음반 <사물놀이 판타지 : 계절>은 2022년 미국 보스턴에서 국악재즈소사이어티에 의해 초연된 조미나의 창작음악극이다. 한국 전통 연희에서 영감을 받아 사물놀이와 판소리를 중심으로 선보이는 현대적인 음악극으로써, 재즈와 블랙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여 세계인과 소통하는 연희를 구현하고 있다. 이 음반에는 조미나 작곡으로 ‘달빛기도’ 등 음악극의 이야기와 음악전개에 핵심이 되는 11곡을 담았다. 이색적인 음반이지만 너무 비싸게 출반되었다. 해설서는 보통으로 우리말과 영어로 된 해설서가 따로 들어 있다. 그레이스비트퀄텟 <Beat Mirage>-환상비트- 그레이스비트퀄텟(Grace Beat Quartet)는 위 음반에서 소개한 국악재즈소사이어티 조미나의 프로젝트그룹이다. 국악재즈소사이어티는 지난 몇 년간의 음악적 여정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 그들의 프로젝트에서 한국 전통음악과 재즈를 결합한 리듬 형태를 주로 창작하였다. 이 과정에서 전통 음악가와 재즈 음악가들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교류하며 작품을 창조적으로 조율하는 연주를 추구하게 되었고 여기에 4명의 뮤지션이 뭉친 것이다. 피아노 조미나, 국악타악 김인수, 드럼 김영진, 더블베이스 맥스 리들리이다. 작곡은 모두 조미나 피아노 연주자이지만, 4명의 연주자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낙송’(우리의 무속장단이 낙궁에서 영감을 받은 곡) 등 7곡을 담았다. 곡들은 악보에는 표시되지 않지만 문화적 전통적 영향을 받는 유연한 리듬으로 표현되고 있다. 연주자들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비트에 대한 순간적인 해석’이 마치 음악적 미라주(Mirage)처럼 느껴져 이 앨범을 ‘환상비트 (Beat Mirage)’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한국의 전통과 재즈의 자유로움으로 채워진 음반이다. 해설서는 우리말과 영어로 수록되어 있으며 음반 가격은 좀 높게 책정되어 있다. Coree <Kim Hae-Sook Gayageum Sanjo>-김해숙- 이 음반은 2012년 프랑스에서 출반한 음반으로 최근에야 수입되어 현재 구할 수 있는 음반이다. 2011년 국내 녹음으로 김해숙 교수가 연주하는 <최옥삼(최옥산)류 가야금산조> 한바탕이 수록되어 있다. 장구는 윤호세 고수가 맡았다. Ocora Radio France는 세계적인 민족음악 레이블이다. 김해숙 연주자는 부산에서 출생하여 서울에서 성장하였으며 국립국악중학교 입학을 계기로 가야금을 시작했다. 국립국악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70년대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40여 년간 가야금 명인으로서 높은 명성을 지켜오고 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악과에서 수학하였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4년부터 최옥삼류 가야금산조의 유일한 계승자였던 함동정월 명인을 사사하였다. 뛰어난 음악해석을 바탕으로 논리정연한 연주력을 갖추었고 매력적으로 선율을 표현한다는 평가와 더불어 절제된 감정으로 품격 있는 연주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립국악원 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퇴임 후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음반에 담긴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는 ‘최옥삼-함동정월-김해숙’으로 이어져 내려왔으며, 정교한 짜임새와 논리적 진행을 가진 작곡자의 산조로서 잘 알려져 있는 곡이다. 최옥삼 명인은 전라남도 장흥 출신이며, 가야금, 대금, 단소, 아쟁 등 여러 악기에 능통했으며, 최승희 무용음악 등 작곡도 다수 남겼다. 그의 산조는 또한 성애순, 김일륜, 윤미용, 정회천 명인 등 여러 제자들을 통해 전승되고 있다. 해설서는 우리말, 영어, 불어로 설명되어 있으며 DVD케이스 크기로 고급스럽게 제작된 음반이다. 반가에 한 장 세워놓기에 좋은 가야금산조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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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창극,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로' 심포지엄국립창극단은 오는 12월 5일 서울 중구 5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심포지엄 '창극,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작창가인 한승석 중앙대 교수, 연출가인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 등 창극을 만들어온 창작진과 평론가, 학자 각계 전문가가 모여 창극의 역사와 현주소를 짚어보고, 창극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번 심포지엄은 우리 고유 음악극인 창극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창극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총 2부로 구성되며 1부에서는 창극 관련 연구자와 창작진 등 전문가들이 모여 ‘창극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주제발표가, 2부에서는 ‘미래의 창극’에 대한 패널 토의가 펼쳐진다. 1부 좌장은 서인화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전통예능분과 전문위원이 맡는다. △국립창극단의 역사(윤중강 음악평론가) △창극 배우의 역사와 정체성(최혜진 목원대 교수) △창극에서 작창과 작곡의 의미(한승석 중앙대 교수 겸 작창가) △창극 연출(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 겸 연출가) △2010년대 이후 판소리의 세계화(송소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교수)를 다룬다. 작품을 매개로 국립창극단과 긴밀하게 관계를 맺어온 창작진과 평론가, 학자 등 각계 전문가가 모여 다채로운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2부에서는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좌장으로 나서 토의를 이끈다. 1부 발표자 5명을 포함해 △김향 호서대 창의교양학부 교수 △남인우 극단 북새통 예술감독 겸 상임연출가 △박애리 전 국립창극단원 △이주현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팀장 △이진주 서울대 강사 등이 참여해 창극의 발전 가능성과 가치를 짚어본다.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은 "창극과 관련한 다방면의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열린 소통과 논의의 장을 통해, 창극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확인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창극에 대한 건강한 담론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국립예술단체를 주축으로 하는 창극 연구 네트워크 구축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참가비는 무료이며 창극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을 받는다. 심포지엄 당일 현장 등록도 가능하다. 창극에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나 국립극장 홈페이지(http://ntok.go.kr)에서 사전 등록하거나 현장 등록으로 참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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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심포지엄 '창극,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로'국립중앙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은 오는 12월 5일 오후 2시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2023년 국립창극단 심포지엄 '창극,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로'를 개최한다. 우리 고유 음악극 창극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창극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심포지엄은 총 2부로 구성되며 1부에서는 창극 관련 연구자와 창작진 등 전문가들이 모여 ‘창극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주제발표가 펼쳐진다. 서인화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전통예능분과 전문위원이 1부 좌장을 맡았다. ▲국립창극단의 역사(윤중강 음악평론가) ▲창극 배우의 역사와 정체성(최혜진 목원대학교 교수) ▲창극에서 작창과 작곡의 의미(한승석 중앙대학교 교수 겸 작창가) ▲창극 연출(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 겸 연출가) ▲2010년대 이후 판소리의 세계화(송소라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교수)를 다룬다. 작품을 매개로 국립창극단과 긴밀하게 관계를 맺어온 창작진과 평론가, 학자 등 각계 전문가가 모여 다채로운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미래의 창극’에 대한 패널 토의가 진행된다.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좌장으로 나서 토의를 이끈다. 1부 발표자 5명을 포함해 ▲김향 호서대학교 창의교양학부 교수 ▲남인우 극단 북새통 예술감독 겸 상임연출가 ▲박애리 전 국립창극단원 ▲이주현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팀장 ▲이진주 서울대학교 강사 등이 참여해 창극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과 가치를 짚어본다.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겸 단장은 "창극과 관련한 다방면의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열린 소통과 논의의 장을 통해, 창극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확인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창극에 대한 건강한 담론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국립예술단체를 주축으로 하는 창극 연구 네트워크 구축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심포지엄은 창극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사전등록은 국립극장 홈페이지(http://ntok.go.kr)에서 11월 28일(화) 오후 2시에 시작되고, 심포지엄 당일 현장 등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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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은 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 초연국립극장은 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를 12월 6일(수)부터 12월 10일(일)까지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헬렌 켈러(헬렌)와 그의 스승 앤 설리번(애니)의 실화를 다룬 작품으로, 인생의 친구이자 동반자로서 두 사람의 성장과 연대를 그린다. 연출은 창작집단 LAS의 대표 이기쁨이, 극본은 <우투리: 가공할 만한>의 작가 홍단비가 맡았다. 한글 자막과 음성해설,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무장애(배리어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선보인다. 태어나고 자란 환경, 장애의 양상마저 다른 헬렌과 애니가 평생을 함께 하게 되는 과정을 두 마리 낙타에 빗대 그려낸다. 생후 19개월에 시력과 청력을 잃은 헬렌과 8살에 시력을 잃고 여러 아픔을 극복해낸 애니는 스승과 제자로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단순히 헬렌이 애니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위로가 되어주며 나아가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이들의 모습은 극단적인 사막의 더위에 서로에게 기대 체온을 내리는 낙타들과 닮아 있다. 작품은 각자의 아픔을 받아들인 두 사람이 서로 연대하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삶의 용기와 긍정의 에너지를 전한다. 작품의 연출은 대학로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출가 중 한 명인 이기쁨이 맡았다. 이기쁨은 헬렌과 애니의 일대기에서 헬렌의 역경보다 두 사람의 우정에 주목했고, 두 인물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2인극 형식을 택했다. 또한, 헬렌과 비슷한 아픔을 겪었던 스승 애니의 시선으로 작품을 전개하며 한 명의 인간으로서 애니의 이야기도 비중 있게 담아냈다. 이 연출가는 "장애의 유무보다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삶을 마주하고 살아가는 과정과 그 안에서 연대하는 힘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무대는 인물의 관계와 삶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대도구로 구성된다. 하얗게 칠해진 무대에 놓인 몇 개의 의자와 테이블은 특정 인물이 되기도 하고, 인물 간의 거리감이나 장애물, 극복 대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판은 헬렌이 다가가고자 하는 세상을 상징하는데, 극의 흐름에 따라 높이가 달라지며 인물의 변화를 드러낸다. 영상과 자막에서도 감정‧어감 등의 미묘한 차이를 담아내 극적 몰입을 더한다. 수어와 촉지화(수어의 일부로서 손가락으로 글자를 표현하는 방법인 지화를 시청각장애인이 손으로 만져 뜻을 파악하는 방법) 등을 활용한 안무 또한 보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음악적으로는 저음을 강조하는 우퍼 스피커로 음향의 진동을 전달해 관객의 공감각적인 확장을 이끈다. 이번 작품에서는 단 두 명의 배우가 애니와 헬렌, 주변 인물을 연기하고 노래한다. 배우 겸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는 한송희가 애니 역을 맡고, 배우이자 소리꾼인 정지혜가 헬렌 역을 맡았다. 빈 무대를 배경으로 두 배우가 1인 다역과 지문에 해당하는 말까지 소화하며 2인극의 묘미를 극대화하는 가운데 헬렌 역의 정지혜는 소리를 짜는 작창도 직접 맡아 한층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헬렌이 교육받기 이전에는 언어의 값이 없는 구음을 사용하다가 점차적으로 단어나 간단한 문장 등에 소리를 입혀 인물의 변화를 감각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음악극으로 꾸며지는 만큼 타악‧전자음악‧마림바‧고수까지 4명의 연주자가 무대에 함께 오른다. 이들은 대사를 하거나, 움직임을 하는 등 두 배우와 긴밀하게 호흡하며 작품을 풍성하게 채운다. 3명의 전문 수어 통역사가 배우의 그림자처럼 움직이며 대사를 전한다. 음성안내 수신기를 통해 실시간 음성 해설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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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능 수험생을 위한 국립극장 특별 이벤트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극장은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을 격려하기 위해 수험생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수험표를 지참하고 3편의 공연을 예매할 경우, 50% 할인을 제공한다. 공연예술박물관전시를 단체로 관람하는 수험생들에게는 해설을 들려주고, 이 중 전시 관련 퀴즈를 많이 맞히는 참가자에게 기념품도 증정한다. 수험생 특별할인은 국립극장 기획공연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12월 6~10일/달오름)과 국립무용단 <묵향>(12월 14~17일/해오름), 국립극장 연말기획공연 <세종의 노래 : 월인천강지곡>(12월 29~31일/해오름) 세 작품에 적용된다. 좌석 등급 관계없이 50% 할인된 가격으로 1인 1매 구매할 수 있으며 티켓 수령 시 수험표를 지참해야 한다. 할인 구매는 11월 17일부터 가능하다. 국립극장 기획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는 앤 설리번과 헬렌 켈러의 특별한 여정을 그린 음악극으로 한글 자막과 음성 해설, 수어 통역이 제공되는 무장애(배리어프리, Barrier-free) 공연이다. 애니의 성장 과정에서 쌓아온 관계와 그로 인한 영향에 비춰 헬렌의 삶을 바라보며, 두 인물의 성장과 연대를 이야기한다. 판소리, 노래를 부르는 듯 운율감 있는 대사, 수어 등 다양한 요소로 두 인물의 세계를 풀어낸다.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 <묵향>은 2013년 초연 후 10년간 국내외에서 매진을 이어온 작품이다. 정갈한 선비정신을 사군자에 담아 수묵화처럼 그려낸다. 윤성주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故최현의 사군자를 바탕으로 안무하고 자신만의 독보적 미적 세계를 구축한 정구호가 연출했다. 최근 캐나다(국립예술센터), 미국(존 에프 케네디센터) 투어를 통해 한국무용 한류의 열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 기념공연 <세종의 노래 : 월인천강지곡>은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3개 전속단체를 포함해 합창단, 서양 오케스트라까지 300여 명의 출연진이 함께하는 대규모 칸타타(교성곡)이다. 국립극장 남산 시대를 함께 열었던 세 명의 거장, 연출가 손진책, 작곡가 박범훈, 안무가 국수호가 창작진으로 참여했다. 세종이 지은 노래 ‘월인천강지곡’을 주제로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통해 현재에도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낸다. 연말을 맞아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가 담긴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공연 예매 및 문의 국립극장 고객지원팀(02-2280-4114) 또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국립중앙극장-국립중앙도서관 공동기획전<이야기, 무대에 오르다-도서와 아카이브로 보는 공연예술>은 세계가 열광하는 K-컬처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우리의 옛이야기가 담긴 책과 공연기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1차 전시를 마치고 공연예술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겨 순회 전시로 선보인다. 수능 수험표를 지참하고 단체 관람을 신청하면 상세한 해설을 들을 수 있으며, 전시 해설 마무리 단계에 진행되는 퀴즈를 많이 맞힌 사람에게는 특별한 기념품도 주어진다. 기념품은 달오름극장 1/50 크기의 무대 미니어처를 직접 조립해 만들어 볼 수 있는 제작 재료와 활동지로 구성돼 있다. 전시는 11월 14일(화)부터 24년 3월 31일(일)까지 이어지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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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국악관현악단의 배리어프리 음악극 '친절한 돼지씨', 18일세종국악관현악단(대표 겸 총감독 김혜성)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최하는 2023 공연유통협력 지원 사업 선정 및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행복북구문화재단과 협력하여 오는 11월 18일(토) 11시, 14시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배리어프리 음악극 <친절한 돼지씨>를 두 차례 선보인다. 본 사업은 승달문화예술회관, 인천서구문화재단, 강진아트홀, 부안예술회관, 안성맞춤아트홀, 논산문화관광재단, 금정문화회관, 행복북구문화재단까지 총 8기관과 협력하여 진행될 예정이다. 각 지역을 순회하며 부대행사로 예술인의 교류 및 활성화를 위한 지역예술인 작품전시가 진행된다. 세종국악관현악단이 제작한 음악극 <친절한 돼지씨>(원작:신정민 작가의 동화)는 2022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재탄생되었다. 동화와 국악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소리꾼, 뮤지컬 배우, 수어통역배우, 국악 라이브 밴드로 구성된 작품이다. 공연 1시간 전 로비에서 진행되는 부대행사로 국악기를 보고 듣고 만져볼 수 있는 국악기 터치투어와 아트파인애플의 작품을 전시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이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문화체험을 동시다발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한다. 1992년 여민동락의 정신을 실현하고자 창단하여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우리 음악의 색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세종국악관현악단의 김혜성 대표 겸 총감독은 "장애인 가족 및 어린이들이 문화 향유 기회 증진 및 접근성 확대에 기여하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공간에서 문화를 교류하며 서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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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도는 무엇인가요?”11월의 초입, 점점 깊어져 가는 가을의 주말, 금나래아트홀에서 ‘고고와 도도’ 공연이 펼쳐졌다. 부조리극의 대명사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2023년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선정작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며 예술단체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상자루’(상자와 자루)의 신작이다. 발레, 음악극, 오페라, 총체극 등을 그만의 환상극으로 재탄생시키는 임선경 연출과 쉬운 언어로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조정일 작가가 함께 제작한 이 작품은, ‘새롭게 보고, 듣고, 느끼는 우리 시대의 새로운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주제로 우리의 삶과 그 이면의 모든 것을 다시금 조망해 볼 색다른 기회를 전해준다고 하여 더욱 기대를 모았다. 로비에는 ‘고고와 도도는 고도를 기다립니다. 당신은 무엇을 기다리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각자가 기다리는 무언가를 적을 수 있게끔 포스트잇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관객들은 저마다 기다리는 것에 대해 소중하게 적어 내려갔고, 과연 고고와 도도가 기다리는 고도는 무엇일지, 궁금증을 안고 공연을 관람하였다. 무대 중앙엔 상자루가 연주할 악기들이 둥그렇게 배치되어 있었다. 장구와 아쟁, 거문고와 건반, 기타 등 공연에서 사용될 다양한 악기들이 푸른 조명을 받으며 관객들을 반겼다. 이윽고 시작된 무대. 지직거리는 소음과 함께 영어로 된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왔다. 문장은 늘어나고 줄어드는 변화를 거듭하며 하나의 사운드가 되었고, 그 샘플링 음원을 토대로 장구의 장단이, 그리고 아쟁과 거문고의 빠른 패시지가 얹혀 연주되었다. 그리고 상자루의 매력이 특히 도드라지는 강렬한 주제 음악과 함께 두 명의 주연 배우가 등장했다. 중절모를 쓰고 정장을 입은 배우들은 각각 무대의 좌측과 우측에 서서 급박하게 뛰는 동작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한 명이 멈추면 한 명이 달리고, 그 한 명이 멈추면 또 다른 한 명이 달렸다. 계속해서 같은 자리를 달리던 그들은, 음악이 끝나자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고고와 도도였다. 고고와 도도는 무엇인지 정의할 수 없는 ‘고도’를 함께 기다린다. 이전부터 그들은 쭉 고도를 기다려 왔다. "고도를 기다리는 동안, 무얼 하지?” 두 사람은 재치 있고 유쾌하게 극을 끌어나갔다. 배고프다며 식사하자는 고고의 눈을 가리고, 도도는 당근을 주며 ‘당근을 곁들인 파스타’라든지 ‘당근을 곁들인’ 어떤 고급 음식을 먹여주는 양 행동했다. 해학적으로 표현된 장면이지만, 이 장면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착각과 희망을 넘겨볼 수 있었다. 분명 당근임이 분명한데, 당근이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 것. 당연히 당근이 아닐 거라 믿고 희망을 품는 것. 그들이 하염없이 기다리는 ‘고도’가 바로 당근 같은 존재임을 암시하는 장면이었고, 이는 앞으로의 극이 어떻게 흘러갈지 직관적으로 보여주었다. 고고와 도도는 고도를 기다렸다. 고고와 도도의 연기와 더불어 극과 잘 어울리는 상자루의 음악이 중간중간 장면과 걸맞게 흘러나왔다. 고도를 영원히 기다리겠다는 의미로 추측되는, ‘Forever’라는 대사가 끝나자마자 등장한 음악은 마치 꿈결처럼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빛나는 음악은 어딘가 모르게 불편했고,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누군지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듯, 밝은 척 연기하며 현실에서 도피하지만, 실상은 불안에 휩싸여 있는 느낌. 밝음의 모순이었다. 고고는 하고 싶은 게 많다. 맛있는 걸 먹고 싶고, 좋은 집에 살며 편하게 자고도 싶다. 하지만 나무 밑에서 고도를 기다려야 하기에 그 모든 것은 헛된 희망에 불과하다. 고고는 고도를 왜 기다려야 하는지 계속해서 의심을 품는다. 하지만 도도는 그렇지 않다. 의심을 품는 고고에게 화를 내기도, 그를 달래기도 하며 ‘고도를 기다려야지.’라는 말을 반복한다. 그들은 나무 앞에서 고도를 기다리는데, 이 나무가 고도가 오기로 한 나무 앞이 맞는지조차 알 수 없다. 그저 맞을 거라 확신하며, 묵묵히 나무 앞을 함께 지켜낸다. 그러다 고고와 도도에게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도가 오늘이 아닌 내일 온다고 전하러 온 목소리다. 특이했던 건, 이 목소리는 밖에서 들린 것이 아닌, 고고와 도도의 목소리로 전한 말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고도가 올지 오지 않을지 결정하고 믿는 것은 고고와 도도 본인들이었고, 고도는 그들이 만들어 낸 존재이자 희망하는 그 무언가였다. 고도가 오지 않는다는 목소리를 들은 후, 고고와 도도의 마음을 대변하듯 음악이 흘러나왔다. 피치카토를 활용한 아쟁의 매력적인 선율이 루프스테이션을 통해 쌓이고, 점점 발전됐다. 고고와 도도의 아픔, 슬픔, 간절함과 그 모든 걸 덤덤하게 눌러내는 감정이 음악에 온전히 묻어났다. 50년 동안이나 함께 했다는 고고와 도도는, 고도를 기다리다 지쳐 ‘이제 그만 가자’고 반복해서 이야기하면서도 나무 밑을 떠나지 못한다. 특히 도도는 고도가 안 올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는 고고에게 ‘고도를 기다려야지.’하고 달래듯 말한다. 극을 보다 보니, 고고와 도도가 실은 같은 인물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고는 고도를 기다리는 걸 그만두고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심’이고, 도도는 어떻게든 고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인내’, 그리고 ‘신념’이었던 것이다. 의심과 인내와 신념의 모순이 공존하는 한 사람은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상자루의 음악은 혼란스러운 고고와 도도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약음기를 끼고 연주하는 sordino 주법처럼, 거문고는 한 손으로는 현을 막고 한 손으로는 술대로 강하게 장단의 리듬을 연주하며 답답하면서도 강렬한 연주를 선보였다. 아쟁 또한 계면조 등 한국적 어법을 활용하면서도 그 표현에만 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대중적인 연주를 보여주었다. 고고가 ‘우리가 고도에게 꽁꽁 묶여있는 게 아닐까?’라고 한 장면에서는, 아쟁의 기묘하고 음산하면서도 강한 연주가 다양한 음정을 넘나들고 선이 농현이 되며 고음과 저음이 공존하는 음악을 연출해 냈다. 고도에게 묶여있는 고고와 도도를 그 어떤 것보다 잘 표현한, 그리고 다양하게 회오리치는 생각을 음악을 통해 정리해 준, 극과 가장 잘 어울리는 연주였다. 고도를 기다리며 점점 초조해지는 고고와 도도는 괴로움과 노여움이 폭발하여 앞에 서 있던 나무를 부러뜨린다. 수많은 풍선을 들고나와 행복하게 바라보다가 모두 짓밟아 터뜨리고, 소품을 내던지며 화를 분출한다. 이때 미니멀한 전자 사운드의 리프가 반복되고, 장구와 아쟁, 거문고가 저음 악기의 매력을 발산하며 강하게 이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고고와 도도가 화를 내는 동안, 연주자들은 한 명씩 각자 다른 연주자들의 악기 앞에 ‘거꾸로’ 앉아 ‘거꾸로’ 연주를 시작했다. 반대되고 모순되는 마음, 그리고 뒤집혀 버린 것 같은 세상을 거꾸로 연주하는 연출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이 장면을 보며 영화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2004)’이 떠올랐다. 반복적인 전자 사운드, 그리고 비디오 아트 예술가였던 백남준의 작품처럼 홀리듯 빨려 들어가는 현란한 영상 디자인이 특히 그 영화를 더욱 떠올리게 했다.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소중했던 추억을 붙잡으려 애쓰며 고군분투하던 두 주인공이 그려지며, 극을 통한 영화적 연출이 색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연기와 음악, 조명, 영상 모든 것이 하나로 합치된, 온전한 종합예술 무대였다. 그 난리를 치고도, 고고와 도도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주섬주섬 자리를 정리하고 ‘고도를 기다려야지’라는 말과 함께 다시 고도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통 ‘비나리’를 떠올리게 하는 음악과 함께 무대는 끝이 났다. 그들을 그렇게 기다리게 한 고도가 무엇인지 관객들은 알지 못한다. 심지어 이 작품의 원작인 ‘고도를 기다리며’의 작가 사무엘 베케트 또한, 본인도 고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개개인의 사람이 다르듯, 개개인의 고도 또한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무대를 보는 내내 내가 기다리고, 만나길 희망하는 고도가 무엇인지 계속해서 생각하며 의심했다는 것이다. 아마 많은 관객들도 고민하고, 생각했으리라. 놓고 싶으면서도 놓지 못하는 희망, 그리고 신념이라 불리는 무언가. 우리는 모두 우리의 고도를 기다리며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얼마 전 노벨 문학상을 받은 극작가 욘 포세(Jon Fosse)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수수께끼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아닌, 수수께끼 자체를 찬양하는 것이다.’ 우리는 수수께끼 같은 이 길에서 어떤 고도를 어떻게 마주하며, 어떻게 대하며 살아가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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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잇는 오늘의 제례악, 퓨전국악극 ‘러닝타임’ 리뷰"당신 인생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10월 27일 저녁, 김희수아트센터 SPACE1에서 퓨전국악극 '러닝타임'이 무대에 올랐다. 유튜브 구독자 약 57만 명을 보유한 클래시컬 크로스오버 그룹 '레이어스 클래식'의 피아니스트를 겸한 작곡가 강대명의 음악극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 이 작품은 공연이나 영화의 상영 길이를 뜻하는 ‘러닝타임’이라는 용어를 인생의 길이에 비유한 작품이다.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의문의 카운트다운’을 둘러싼 긴박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되며, 국악을 중심으로 현대 발레 무용수들의 군무와 연극적 요소들이 결합하였다. 본 공연은 수림문화재단의 창작지원 사업인 ‘수림아트랩 신작지원 2023’ 선정작으로, 기존 작업에서 탈피하거나 새로운 방향성을 찾고자 하는 예술가들의 실험과 도전을 격려하기 위한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공연 시간은 19시 30분이었지만, 특이하게도 하우스 오픈 시간이 늦어져 관객들은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다 19시 25분이 되자, 저 멀리서 피리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되었다. 그리 크지 않은 공간이었기에 피리 소리는 공연장을 가득 메웠고, 맑고 아름다운 울림이 마음을 휘감았다. 슬픈 듯하면서도 자유로운 피리의 선율은 점점 가까워졌다. 피리 연주자는 피리를 불며 천천히 무대 입구로 걸어왔고, 그 뒤로 다섯 명의 무용수들이 걷는 건지 달리는 건지 알 수 없는, 마치 슬로우 모션 같은 동작으로 따랐다. 이들은 모여있는 관객들을 뚫고 천천히 무대로 들어갔고, 관객들은 그들을 따라 입장했다. 무대에는 다양한 음높이의 종소리가 자유자재의 리듬, 음정으로 연주되고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그 소리가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무대를 기획한 김서현 기획자는 2022 이태원 참사를 통해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죽음을 마주한 이후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감사하고, 후회 없이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다짐하며 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공연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이틀 앞두고 올려졌기에, 더욱 착잡하면서도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품고 무대를 바라보게 되었다. 무대에는 악사들이 둥그렇게 앉아있었고, 곧이어 강대명이 등장하여 피아노 앞에 앉아 ‘작은 제례악’을 연주함으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단조로 이루어진 감미로운 리프 선율이 반복되며 점점 발전되어 나갔다. 선율은 촘촘해지고, 리듬은 빨라지다가 결국 여유를 찾고 처음의 단순했던 선율만이 남아 조용히 공간을 울렸다. 그리고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됐다. 이 국악극은 음악 반주와 무용수들의 춤, 그리고 몇몇 장면에서의 내레이션과 노래로 이루어졌을 뿐 따로 배우가 나와 연기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프로그램 북을 통해 시놉시스를 알 수 있었기에, 그 내용을 읽어 내려가며 흘러가는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 있었다. #1. 12시간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인생의 남은 시간이 12시간이라는 걸 알게 되는 한 사람. 죽음을 맞이하게 될 시간을 알게 된다는 것은 무얼 의미할까?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혼란스러움은 음악에서 잘 드러났다. 반복적으로 연주된 피아노 선율의 이국적이며 몽환적인 음계는 마치 프랑스의 작곡가 에릭 사티(Erik Satie)의 그노시엔느(Gnossiennes) 작품을 연상시킬 정도로 우울하면서도 오묘했다. 피아노 선율 위에 국악기들이 하나둘 자유롭게 쌓이기 시작하고, 무용수들은 로비 퍼포먼스 때처럼 뛰는 것도, 걷는 것도 아닌 동작을 보여주며 죽음을 앞둔 혼란스러운 시간을 예술적으로 표현하였다. #2. 8시간 – 방랑자 무기력하고 공포가 커지는 일상, 정처 없이 방랑하며 희망과 기쁨이 희미해지고 절망으로 번지기 시작하는 시간. 피아노와 타악기는 장단을 통해 이러한 절망감을 잘 드러냈다. 일정한 3+2+2+2 소박으로 연주하다가도 어느 순간 리듬 하나를 튼다거나 첫 박을 바꾸어 버리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자유롭게 보여주며 혼란스럽고 두려운 감정을 표현하였다. 계속해서 바뀌는 리듬 형태는 통일성이 있다가도 사라졌고, 이는 마치 정리되지 않는 마음과는 다르게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가 버리는 걸 나타내는 것 같았다. #3. 4시간 – 피난처 불안함과 두려움이 지나고 도착한 피난처에서 어두운 현실을 잊고 환상에 빠지며 달콤한 휴식을 취하게 되는 장면. 꿈결 같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찼던 이 장면에서는 사랑스러운 사극풍의 곡이 연주되었다. 피리와 해금, 소금이 마치 봄을 연상시키는 왈츠풍의 피아노 연주 위에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했고, 남녀 무용수가 나와 서로 사랑하며 춤을 추었다.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때, 따뜻하고 아름다운 음악과 춤은 역설적으로 슬픔을 자아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립고 아릿한 향수가 바로 이런 것일까?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 #4. 2시간 - 흘러간 시간으로 연결된 음악에서는 지난날을 추억하고 인생의 덧없는 허무함을 노래했다. ‘허무로다. 모든 것이 허무로다.’라는 가사로 불린 인생무상의 그 노래를 통해, 무대는 아름다우면서도 공허한 마음으로 가득 찼다. #5. 1시간 – 행복의 상대성 얼마 남지 않은 삶의 시간, 마음이 급해지고 행동은 서두르게 된다. 마지막까지 행복을 찾아 나서는 장면, 급박한 피아노의 선율과 세 무용수의 힘 있는 몸짓이 합쳐지고, 그 위에 내레이션이 입혀졌다. 마치 잠언처럼 지혜로운 자와 우둔한 자를 비교하며 삶을 이야기하는 그 내레이션은 ‘행복한 날에는 행복하게 지내라.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인간은 알지 못한다.’며 마무리되었다. 삶은 결국 죽음을 향한 길을 걷는 일이고, 인생은 덧없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행복한 순간을 충분히 만끽하는 것이 바로 상대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특히 이 장면의 음악이 참 인상적이었다. 피아노의 반복적인 리프 선율에 얹어지는 국악기는, 대중적이면서도 악기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고유의 시김새나 표현을 다채롭게 연주함으로써 한국적인 이 시대의 창작 음악을 멋지게 연출해 냈다. 늘 죽음을, 슬픔을 생각하며 동시에 삶과 살아있는 기쁨을 누리는 것. 한없이 질러내는 악기들의 소리와 간절함이 담긴 구음이 이러한 삶을 온전히 대변해 냈다. #6. 30분 –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인생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때’에 대한 장면은 생황과 대금, 장구, 그리고 가야금의 아름다운 연주로 시작되었다. 전통 음악 ‘타령’ 선율을 연주하며 삶을 노래했는데, 해학적이면서도 유흥적이고 애상적인 내용으로 표상되는 타령이 삶의 때와 어우러지며 여유롭고 흥청대는 장단으로 새롭게 탄생한 연출이 흥미로웠다. 아련하면서도 덤덤한, 죽음의 ‘때’를 맞이하기 위한 여리면서도 단단한 마음이 음악으로 전해지며,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든 순간, 모든 때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7. 5분 – 카운트다운 주인공은 절망을 희망으로, 불안을 평안으로 생각하며 죽음을 목전에 앞두고 있다. 피아노는 한 음을 반복해서 강하게 치고, 국악기는 다양한 주법을 활용한 연주로 두렵고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해 냈다. 그 음악은 담대한 눈빛과 간절한 몸짓을 표현하는 무용수 다섯 명의 춤과 아름답게 어우러졌다. 음악, 무용, 그리고 인생을 담은 노래가 함께 무대를 끌어 나가며 처절하게 하나의 삶을 그려냈고, ‘젊음도 청춘도 허무일 뿐이다. 있는 것은 이미 있었고, 있을 것도 이미 있었다.’는 노래의 마지막 가사와 함께, 무용수 네 명이 한 명을 높이 들어 땅에 내동댕이치며 끝이 났다. 죽음이 다가왔다. 인생의 마지막 시점에 펼쳐지는 파노라마, 주마등이 스쳐 지나간다. 프롤로그에 나왔던 이 공연의 테마 음악이 시작되고, 지금까지 연주되었던 모든 음악이 짧게 축약되어 하나로 연주되었다. 인생이 주마등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걸 지금까지 연주했던 곡을 압축하여 연주하는 것으로 신선하게 연출한 것이다. 순식간에 흘러가 버린 음악. 숨죽여 무대를 관람하던 관객들의 큰 박수로 무대는 막을 내렸다. 악기 연주와 노래, 내레이션, 무용이 하나 되어 악·가·무 일체 형태로 펼쳐진 이 무대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한 제례악이었다고 한다. 제례악은 사람과 사람(조상)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음악이다. 세상을 먼저 살았던 이와 현재를 살고 있는 이, 나중을 살아갈 이가 모두 ‘죽음’과 ‘삶’으로 연결되었던 것 같은 이 공연에서는 인생에 대해, 죽음에 대해, 그리고 삶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할 수 있는 물음표와 느낌표를 던져 주었다. 젊음도, 청춘도 모두 허무일 뿐이지만 행복하고 또 행복한 날이 있기에 삶은 살아갈 가치가 충분하다. 후회 없이 빛날 마지막을 위하여 나아갈 우리의 러닝 타임은 아직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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